“경의선 시속 20~60km로 파악…평양 이남이 이북보다 더 느려”
   
▲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11월30일~12월5일 일정으로 경의선 구간을 조사하면서 북측 룡진강 교량 점검(황해북도 금천역과 황해북도 한포역 구간 사이)을 하고 있다./통일부


[경의선 공동취재단‧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경의선을 조사하고 6일만에 돌아온 조사단은 "11년 전 조사 때 수준보다 더 좋아지거나 나빠진 것이 없었다"며 "현재 북한 경의선 구간의 속력에 대해 “20~60km/h 정도이고, 평양 이남이 더 느리고 평양 이북은 국제열차가 움직이고 있어 좀 빠르게 가는 것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5일 오후 5시11분쯤 우리측 도라산 출입사무소(CIQ)로 귀환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경의선의 개보수 또는 전면 신설 여부는 유관기관과 전문가들의 합동 논의로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사단이 탄 열차는 지난 30일 북측 철도 구간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서울역을 출발해 도라산역을 거쳐 개성역으로 향했다. 개성~신의주 구간을 공동조사하기에 앞서 우리측 기관차에서 북측 기관차로 바꿔 연결된 조사단 열차는 우리 열차 6량에 북측 열차 5량이 연결돼 모두 11량 열차가 함께 움직였다.

6일간 철도조사에서 남과 북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으며 조사에 참여한 북측 인원이 오히려 우리측 인원보다 조금 더 많았다고 한다. 임 과장은 “북측에서도 우리와 거의 동수로 참여한 것 같다. 조사의 편의제공 등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며 “북측 열차도 침식차, 침대칸, 식당칸도 있었다. 북측 식당칸에서 남북 인원이 번갈아 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간 중 어려웠던 일을 묻는 질문에 임 과장은 비가 오는 날씨에 청천강 교량을 조사한 것을 언급했다. “비가 와서 굉장히 미끄러워서 걸으면 안되는 구간인데 800m 정도 되는 교량을 다같이 걸어갔다. 교량의 아래 위를 상세하게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서로 논의하며 걸어야했으므로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임 과장은 “휴대용 테스트 기기를 이용한 구조물 테스트를 하면서 북측 인원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구조물 상태가 이 정도다 알려주면서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조사단장으로 이번 철도조사에 참가한 박상돈 통일부 회담2과장은 “북측도 현지 공동조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11년 만의 조사이다보니 처음에는 협의할 부분이 많았는데 동해선 조사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의선 조사를 끝내고 일시 귀국한 조사단은 8일부터 동해선 구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 17일까지 동해선 금강산역에서 두만강역까지 800㎞의 선로를 점검한 뒤 귀환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열차가 이동하는 구간은 초 2600㎞이다. 

   
▲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탄 열차가 30일 오전 비무장지대(DMZ)의 경의선 철로를 따라 북측 판문역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