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여야 3개 교섭단체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가운데 6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도 취소됐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비공개 회동에 들어갔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낮 12시를 협상 ‘데드라인’으로 잡았지만, 합의 여부는 아직 안갯속이다.

다만 이어진 회동을 통해 여야는 남북협력기금과 일자리예산, 4조원 세수결손 대책 등 쟁점에서의 입장차를 다소 줄여온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회동 중 기자들과 만나 “어제보다는 많이 정리됐다”며 “(합의안) 초안을 갖고 당에서 (합의)할지 말지 상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요구하는 선거제 개편 문제가 맞물리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여지도 남아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금 선거법 (관련 논의는) 여기서 말 안한다”며 “김관영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간 합의를 하자고 하는데 제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관영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합의문에 안 넣으면 의미가 없다”며 “그게 가장 핵심”이라고 했다.

이에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7일까지도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홍영표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낮 12시까지 되지 못하면 7일에도 처리하지 못한다”며 “8일과 9일은 휴일이라 예산안 처리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때문에 오는 9일이 정기국회 회기 종료인 점을 고려하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개의할 예정이었던 본회의를 취소했다. 국회사무처는 공지를 통해 “금일 예정된 본회의는 개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윤창호법 등 200여 건의 민생법안을 처리하려 했었다.

   
▲ 국회 본회의장./미디어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