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유튜브가 주요한 소통 채널로 자리매김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내세울 수단으로 유튜브를 택하는 정치인이 많아졌다. 유튜브에선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속한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단일 국회의원으로 가장 많은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인물은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이 의원이 개설한 ‘이언주TV’는 9일 기준 4만9502명의 구독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언주TV는 이 의원이 영상에 직접 등장해 각종 사회적 현안을 두고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게 주요 콘텐츠이다.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던지는 메시지나 다루는 사안이 시류와 맞물리면서 소위 ‘먹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온 이 의원 개인의 영향력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TV가 가지는 장점은 전문성이다. 이 의원 개인만 영상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해 대담 형식으로 콘텐츠를 이끌어 나감으로써 메시지의 객관성을 높인다. 국내 경제 상황을 진단할 때에는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나 오정근 건국대 교수를,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영향을 분석할 때에는 신원식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의 입을 빌리는 식이다.

이에 이 의원도 영상 한 편을 준비하기 위해 ‘열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이 직접 시간을 내 학계와 업계 인사로부터 의견을 묻고 피드백을 받는다고 의원실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의원이 전문성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면 전희경 한국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은 ‘의정활동’에 초점을 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전 의원의 채널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의 것들이다. 특히 국감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교사가 복직된 사안을 지적한 영상은 조회 수 20만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최근에는 이른바 ‘유치원 3법’에 대한 법안소위에서의 각종 활동을 업로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의원이 운영하는 ‘전희경과 자유의 힘’ 구독자는 4만2142명까지 불어나 이 의원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본인의 의정활동을 가감 없이 공개함으로써 실제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투사적 이미지를 잘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성과는 저조하다. 일례로 민주당의 수장 이해찬 대표의 구독자도 5607명에 불과하다. 그 외 같은 당 의원들의 유튜브 채널도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하는 실정.

한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물론 보수진영 인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반에서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결국 현 세태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틈을 파고든 보수 의원들의 성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평했다.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왼쪽)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각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