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부동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활동 중인 기업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기업은 신생기업이 줄어들어, 전체 11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소멸률을 기록했다.
활동기업의 80%는 종사자 수가 1명이었고, 절반은 매출액이 50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2017년 기준 기업 생멸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기업 중 매출액이나 상용 직원이 있는 활동기업은 605만1000개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이는 지난 2007년 6.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새로 생겨난 신생기업은 91만3000개로 전년보다 4.2% 늘었고, 활동기업 수 대비 신생기업 수를 뜻하는 신생률은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5.1%였다.
작년에는 특히 부동산업 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시장 호조로 부동산임대업 등록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있다.
신생기업 증가율은 부동산업이 18.5%로 가장 높았고 사업시설관리(16.5%), 교육서비스업(7.8%) 등이 그 뒤를 따랐다.
활동기업도 부동산업(9.5%)은 사업시설관리(10.5%)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으며, 고용에서도 부동산기업의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활동기업 종사자 수는 1984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55만9000명(2.9%) 늘었는데, 이중 부동산업(8.7%), 예술·스포츠·여가(6.3%)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신생기업 중에서는 부동산업(17.2%) 증가율이 다른 업종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사업자 등록 5년 이하인 기업(가젤 기업) 중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부동산기업은 전년보다 23.8% 늘어, 11개 업종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성장률 20% 이상 가젤 기업(1181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7.5%인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업이 상대적으로 증가 속도가 빠른 셈이다.
2016년 소멸기업은 62만6000개로 전년보다 2.2% 감소했으며, 활동기업 수 대비 소멸기업 수를 뜻하는 소멸률은 10.8%였다.
활동기업이 큰 폭으로 늘어, 소멸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멸기업은 예술·스포츠·여가(9.8%) 등에서 많이 늘었고, 특히 숙박·음식점업 소멸기업은 1.8% 늘었지만 신생기업이 2.0% 줄면서 소멸률(17.5%)은 11개 업종 중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등 3개 업종의 소멸기업은 전체의 66.1%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전체의 99.0%가 개인기업으로 다른 업종에 비교해 개인기업 비중이 높았다.
매출액 5000만원 미만인 활동기업은 전년보다 3.6% 늘어난 299만6000개(49.5%)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었고, 1인 기업은 480만2000개로 전체의 79.4%를 차지했다.
중소기업기본법 상의 중소기업은 604만6000개(99.92%)였고 나머지(4840개)는 대기업이었다.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은 5.5% 늘어 남성(4.3%)보다 증가 속도가 더 빨랐으며, 대표자가 여성인 기업의 비중은 38.5%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2016년 기준)은 65.3%로 전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고, 2011년 신생기업의 5년 생존율은 1.0%포인트 높아진 28.5%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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