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10일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정치개혁공동행동과 함께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 개혁은 민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바꿔 낡은 정치, 구태정치, 특권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 때문에 개혁 논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임시국회 소집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연장,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중당과 노동당, 녹색당, 우리미래 등 원외 정당도 함께했다.

야3당은 기자회견 이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거제도 개혁 촉구 시국회의’도 진행했다.

단식 5일째에 접어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단식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나이가 들어 단식이 부담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대 양당이 야합을 해서 도리가 없다”며 “거대 양당과 정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면 내 목숨을 바치겠다. 내 목숨 바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고 촛불혁명을 완성시키는 민주주의로 가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촛불형명 이후 정권교체는 이뤘지만 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는 오히려 더 심화되고 청와대와 정부가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전횡하는 정치가 돼 의회가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께 단식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번 예산안 처리 과정을 보면서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는 다당제를 만들지 않고서는 우리 정치가 나아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와서 단식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기에 12월 임시국회를 즉각 열고, 책임 있는 정당 대표들께서 선거제도 개혁 방안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고, 정개특위 합의안을 만들 때까지 물러설 생각이 한치도 없다고 분명히 전했다”고 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더불어한국당이 아니라 개혁연대의 길을 가야 한다”며 “민주당 129명, 바른미래당 30명, 정의당과 평화당 19명, 거기에 민중당과 무소속까지 합치면 180석 넘게 있는데 왜 이 의석을 가지고 개혁연대의 길을 가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바른미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