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전대 물리적으로 쉽지 않아…선거제 개편은 당내 의견수렴이 먼저”
[미디어펜=김동준 기자]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보수대통합 기조와 관련, ‘당내 통합’을 우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진영과의 ‘당대당 통합’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 당 안정에 무게추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나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선거의 의미는 통합과 변화”라며 “우리 당이 더이상 예전의 계파 프레임,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선 선거에서 68대 35로 김학용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데 대해 “선거 표수 결과가 보여주는 것처럼 통합의 단초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당의 선택이 과거가 아닌 미래,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좌우 정당이 균형을 맞춰 가야 하는데 그동안 우파, 한국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저의 첫 번째는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대안 정당의 모습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여당과 협상해 과감하게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절대 안 되는 것은 반대하는 것을 분명히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나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Q. 선거제 개편에 대한 야당의 요구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A. “로텐더홀의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 사실 두분의 야당 대표께서 단식하고 계시는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정리되도록 노력하겠다. 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롯한 선거제 개편은 당내에서 어떤 의견 수렴도 해보지 않은 상황이다. 제일 먼저 할 일은 당내 의견 수렴하는 것인데, 거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알기로 정개특위 시한 얼마 남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걸 급하게 시한 내에 할 게 아니라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정개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함으로써 천천히 논의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원내수석부대표는 누구를 임명할 것인지?
A. “아직 지명하지 않았고, 저는 앞으로 우리 당내 모든 인사를 적재적소에, 또 널리 두루 탕평인사 하겠다는 두 가지 원칙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사실상 대여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협상 능력 뛰어난 분을 모시려 하고 있다.”

Q.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임시국회 개회와 ‘유치원 3법’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A. “그 법안은 교육위에서 치열하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당의 대안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와 관련한 토론 거쳐서 대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하지 않냐는 요구가 있다. 또 향후 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가?
A. “제 개인적 소신은 집단지도체제이지만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 개인적 소신만으로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의원들과 다양하게 논의하겠다.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는 조강특위 활동 경과를 보면, 아직 당협위원장들을 다시 임명하는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

Q. 야권 보수통합에 대해서 어떤 방향을 고려하고 있나?
A. “보수통합 부분에 있어서 늘 당 문을 활짝 열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몇 분 의원들께서 저희 원내대표 선거 이전에 당에 입당하길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바른미래당과의 당대당 통합이나 이런 부분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의원들과 함께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보수통합 문제는 정당에 같이하는 분이 있다면 누구는 되고 안되고가 아니라 모든 문 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당, 어느 세력과의 통합이라 말하는데 먼저 우리 당이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정당으로써의 정상적 모습 확실하게 갖추면, 이미 당 지지율이 많이 회복됐지만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받으면 자연스레 보수통합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또 당내 통합으로 시작해서 보수통합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 통해 새로운 보수통합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서 국회의원 세비 반납에 긍정적이다. 한국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A. “제가 선거하느라 기사를 읽지 못해서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액수로 몇천만 원이 나온 건 의원 개인 세비 인상이 아니라 보좌진 세비와 같이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공무원들의 임금 인상분과 같이 검토해 보겠다. 당장 반납하겠다고 말하기보단 좀 더 내용을 들여다보겠다.”

   
▲ 자유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에 나경원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정용기 의원을 선출했다./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