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고용률 하락세도 멈췄다.

하지만 증가 폭 자체가 평년 수준에 미달했으며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2018년 11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18만4000명으로 작년 11월보다 16만5000명 늘었다.

전년 동월대비 취업자 증가 폭은 5개월 만에 10만명대를 회복했고, 올해 1월에 이어 최근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그러나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월평균(32만5000명)이나 정부의 올해 월평균 전망치(18만명)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8.2％), 정보통신업(8만7000명, 11.2％), 농림어업(8만4000명, 6.2％)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에서 9만1000명(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9만1000명(6.6％), 도매 및 소매업은 6만9000명(1.8％)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4만3000명 늘었고 임시 근로자는 11만6000명 줄었으며, 일용근로자는 2만1000명 증가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5000명 늘었으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9만2000명, 무급가족 종사자는 5000명 각각 줄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1.4％로 작년 11월과 같은 수준이었는데, 고용률은 올해 2∼10월 9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지난달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섰다.

15∼64세 고용률은 67.1％로 작년 11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그렇지만 지난달 실업자는 9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11월보다 0.1％포인트 상승, 11월 기준 실업률로는 한국 경제가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있던 지난 2009년(3.3％) 후로 올해가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11월 기준 실업자는 1999년(105만5000명)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그래도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0.7％로 작년 11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으며,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0.2％포인트 오른 21.6％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4만1000명 늘었고, 이 중 활동 상태가 '쉬었음'으로 조사된 이들은 9만명 많아졌으며, 구직단념자는 8만5000명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의 취업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도매 및 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줄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