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권 인사들을 연달아 만났다.
먼저 홍 원내대표를 만난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뼈 있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저도 여당을 해봤지만 요새 민주당 지지율도 그렇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내려가고 있지 않나. 여당이 역할을 잘 하시면 이런 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할말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게 정당 아니냐. 그 역할을 제대로 하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달라”며 “제가 원내대표 선거기간에 홍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원내대표) 되면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우리 당 의원들이 그러던데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국회에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경제가 어려워 국민의 걱정도 많다”며 “긴급한 현안을 조금씩 해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저는 지난번에 원내대표가 되면서 국회에 의회민주주의의 문화를 되살리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여야 관계라는 게 항상 쉽지 않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을 편안하게 하고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항상 대화하고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얼마나 성과가 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제 나름대로 지난 7개월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나 원내대표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여당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후 한병도 정무수석을 만난 나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나 원내대표는 “늘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데 전향적으로 빨리 (문 대통령이)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도록 챙겨달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현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민생이 어렵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야정 상설협의체와 관련해서는 “제1야당으로 들러리 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긍정적이지 않지 않나”라며 협의를 통한 실질적인 결과물 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 정무수석은 “(나 원내대표가)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협조하겠다고 한 말을 잘 들었다”며 “여야장 상설협의체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국정운영 제안이나 조언을 과감히 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토론하고 반대할 것도 말씀해 달라. 저희가 참고해서 대안을 만드는 좀 더 성숙한 정치가 되도록 역할을 해 줄 거라고 믿는다”며 “여와 야,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치가 알차게 될 수 있도록 정말로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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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자유한국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