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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남북 상호검증 진행 경과를 보고받고 있다./청와대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을 방문해 남북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철수작업 검증 작업을 현장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GP 철수와 (남북) 상호 검증은 그 자체만으로 남북의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며 “군사적으로 서로 팽팽히 대치하던 DMZ 안에서 남북이 오솔길을 내어 오가고, 경계하던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 모두 군사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의 오솔길이 ‘평화의 길’이 되고, DMZ는 ‘평화의 땅’으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같은 신뢰야말로 ‘전쟁 없는 한반도’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지켜본 GP 철수 검증에 대해 “남북 각각 총 11개팀, 77명이 GP 철수가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오전에는 남측 검증단이 북측으로, 오후에는 북측 검증단이 남측으로 내려왔다”며 “그 상황이 실시간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에 남측 검증반이 북으로 갔을 때, 북측의 철수된 GP를 검증하며 남북이 서로 담배를 권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특히 “지하갱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진기와 같은 우리측 장비로 검증했는데도 북측이 제지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실에서 GP 검증 과정을 참관한 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제1·3야전군 사령관으로부터 화상회의를 통해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때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중에 그 결과를 국민께 소상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
남북이 상대방의 GP를 상호 방문한 것은 1952년 정전협정 이후 첫 사례이다. GP 철수는 지난 평양정상회담 때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것으로 남북 간 첫 긴장완화 조치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