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성그룹 로고
효성그룹의 형제간에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효성그룹 조석래회장(80)의 차남이 장남과 삼남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조현문 전 효성부사장(45)은 최근 효성그룹의 부동산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은 그룹의 부동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첫째 조현준사장(46)과 셋째 조현상 부사장(43)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다.

   
▲효성그룹 조석래회장의 형제들이 법정소송에 휘말렸다. 조석래회장의 둘째 조현문 전 부사장(중앙)이 형 조현준사장(맨왼쪽)과 동생 조현상(맨오른쪽)이 대주주로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대표를 배임및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영능력과 리더십 문제로 부친 조석래회장으로부터 일찌감치 후계구도에서 배제된 둘째 조현문 전부사장이 경영권 승계가 유력시되는 장남 조현준 사장과 셋째 조현상 부사장을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문 전부사장은 계열사 경영과정에서 부친 조석래회장과 형제들인 조현준사장 조현상부사장과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조현문씨는  2013년초에 자신에게 주식을 증여한 부친 조석래회장에게 알리지도 않고 (주)효성지분 7.1%를 수천억원에 매각한채 회사를 떠나는 등 돌출행동을 벌였다.

조현문부사장은 이번 고발에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조현준사장이 대주주)에 자금을 빌려주고 신주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동진의 경우 부실계열사를 사들이면서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봤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은 적법하게 투자를 했다”면서 “향후 검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