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부터 본격 내리막 시작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 하락 예상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 가능성…데이터센터 증설 등 수요↑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증폭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숨고르기가 얼마나 길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가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에서양사의 실적 흐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4분기를 시작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 DDR5 D램/사진=SK하이닉스 제공

우선 올해 4분기 양사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조원, SK하이닉스는 5조원 대 4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정점을 찍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까지 수익감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부터 공급 증가와 서버수요 약세로 D램 가격하락이 본격화 되면서 양사의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D램 평균판매단가 하락률이 내년 1분기에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서버 고객사들의 공격적인 수요 확대 움직임이 적고 미중무역전쟁,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진까지 겹치면서 비수기 메모리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이 내년에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 내년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는 수출 악화 전망이 개선 전망보다 우세한 업종 7개 중 하나로 지목됐다.

‘쏠림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반도체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자칫 반도체 불황이 장기화 될 경우 경제 침제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단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내년 하반기부터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 수요가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는 PC,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정보기술(IT) 수요가 D램 시장을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등 기업용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D램 탑재량이 많은 AI서버의 수량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터넷 및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격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증설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촉발시켰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축 데이터 센터의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센터 증설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가 공급을 제한하며 수급 상황은 점차 완화 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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