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고용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됐으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한 실정이다.
실물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 개선'은 앞으로도 '지연'될 전망이다.
13일 정부와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11월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16만 5000여 명이 증가, 지난 1월 이후 10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소비 관련 서비스업 및 보건복지 등 공공부문 서비스업이 고용 개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수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전년동월대비 9만 1000명 감소, 전월 4만 5000명에서 감소폭이 2배 넘게 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용 충격'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으나, 이런 증가세가 앞으로 더 이어질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견해들이 많다.
소비 관련 서비스업도 고용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감소폭이 축소될 것일 뿐이며, 제조업 고용은 다시 악화된 데다, 정부 정책으로 보건복지 등 사회 관련 서비스업 고용이 '하방을 지지'해 주고 있을 뿐이라는 것.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이번 변화를 고용상황의 '구조적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구조적'으로 실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업투자를 늘리고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용의 양은 조금씩 회복되는 모양새지만, 단기간 근로가 많이 느는 등 '고용의 질'은 나빠지고 있다"며 "취업자 숫자가 놓아졌다 해도, 거시지표가 개선되거나 노동수요가 느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 및 '고용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내 경기지수의 동행경기 및 선행경기 순환변동치가 '기준치를 하회'하며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 제조업 및 비제조업 업황지수, 고용지표 등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취업자 수 증가가 두 자릿수를 기록해 다행"이라면서도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이 늘어, 고용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는 민간이 만든다'는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 '여력'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정책을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하면, 하반기부터는 '성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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