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당권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우택·김성태 의원은 물론 심재철·조경태·안상수·김진태 의원 등도 자천타천 이름이 오르내린다.
먼저 오 전 시장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계기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가진 미래비전특위는 김선동·정양석·주광덕·백승주·이양수·임이자 등 현역의원과 각계 전문가를 위원으로 공식 임명했다. 미래비전특위를 두고 오 전 시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TV홍카콜라’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홍 전 대표는 ‘홍준표의 뉴스 콕(Coke)’ 등 뉴스 형태는 물론 ‘홍크나이트 쇼’와 같은 대담 코너도 편성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순수 전문가로만 구성된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도 출범할 예정이다.
황 전 총리 역시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강원 동해에서 열린 극동포럼에 참석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5일에는 포항을 방문해 포항장기기독교연합회 추최로 열린 ‘2018 청지기 세미나’에 참석했다.
당 안에서는 원내대표 출신인 정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미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부터 하루에 한 번꼴로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정 의원을 두고 향후 전당대회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직전 원내대표였던 김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진다. 그는 지난 10일 원내대표 임기를 하루 앞두고 연 기자간담회에서 “저 자신의 일련의 활동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또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고 역량도 부족한 면이 많다”면서도 “모든 부분을 차분하게 돌아보겠다”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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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자유한국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