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16일 청와대의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 첩보의 묵살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국회가 나서 특검과 국정조사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의 ‘우윤근 러시아 대사 비위 첩보 묵살’ 의혹이 일파만파로 증폭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김 모 수사관은 ‘우 대사가 모 사업가에게서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받았다가 문제가 생기자 7년이 지나 이를 돌려줬고, 이를 입증할 관련 거래내역과 녹취파일까지 청와대에 제출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언론에 폭로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모 수사관은 조국 민정수석은 물론 임종석 비서실장에게도 우 대사의 비위 첩보가 보고된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주장했고, 임 실장이 ‘의혹이 사실로 판단되니 대비책을 마련해야겠다’고 했다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우 대사조차도 임 실장이 자신에게 전화로 관련 비위 첩보 내용을 물어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며 “하지만 임 실장은 비위 첩보를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미꾸라지라는 저속한 단어까지 동원하며 김 모 수사관의 비위 폭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명예훼손 중단을 경고하고 나섰다”며 “이제 임 실장과 조 수석, 김 모 수사관, 우 대사 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청와대는 우 대사 비위 첩보 묵살 의혹의 당사자”라며 “김 모 수사관이 제출했다는 거래내역과 녹취파일 등 비위 첩보 증거자료를 국민과 언론에 빠짐없이 공개해 비리 묵살 의혹을 남김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면 임 실장과 조 수석은 허위사실을 통한 명예훼손으로 김 모 수사관을 검찰에 즉각 고발해야 할 것”이라며 “김 모 수사관이 임 실장과 조 수석에 대해 불법에 눈감은 엄중한 직무유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진흙탕같은 진실게임 뒤에서 첩보 묵살 의혹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대한다면 결국 국회가 나서 특검과 국정조사 논의를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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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