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특별감찰반 의혹이 불거진 청와대를 향해 “명백한 해명이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없다면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게 도리”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청와대는 더 이상 미꾸라지니 불순물이니 하는 오락가락한 해명 말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특감반이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 지시에 따라 민간인인 전직 고위공직자들의 가상화폐 보유정보를 조사했다는 게 오늘자 언론보도에 있다”며 “청와대 특감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 이번 사건의 본질은 민간인 사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태우 전 특감반원에게 사찰을 지시한 박 비서관이 윗선의 지시에 따른다고 했다”며 “그 윗선이 누구인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와대는 분순물 타령을 하는데 그 불순물은 적폐청산을 위해서라면 꿀물이라고 생각하고 윗선에서 시킨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 꿀물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청와대는 이제와서 개인일탈이라며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 (꼬리자르기라고 하는 것은) 이 정부의 전매 특허”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진짜 개인일탈이었다면 이런 조사를 한 특감반원을 징계하고 원대복귀를 시켜야 하는데 그런 조치가 전혀 없다는 것은 이 정부가 조직적인 민간인 불법사찰을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어제 우 대사가 벙거지 모자를 쓰고 몰래 도망출국을 했다”며 “국격 실추가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이어 “우 대사를 즉각 소환해 1000만원을 돌려주게 된 경위와 송부하게 된 경위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