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침체된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세계 선두 기업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산업계 연구개발이 단기 응용기술에 쪽에 기울면서 한계에 직면,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이들 주요 기업과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는 특히 삼성과 LG 등 대기업과 중소협력업체의 상호지원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공유·발전시키는 한국식 성장 모델을 만든다는데 우선 목표를 설정, 현 디스플레이 업계에 가중되고 있는 불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2014년도 디스플레이 상생협력 위원회’를 갖고 그동안 디스플레이산업 분야의 동반성장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대·중소 협력에 기반을 둔 상생발전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생협력위원회 발족 이후 디스플레이 분야의 동반성장 활동이 지속 개선되는 가운데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유휴특허 이전 등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다만 패널 대기업의 매출 부진으로 협력업체와 공동 연구개발(R&D) 규모가 줄고 중소기업 개발장비의 채택을 위한 성능평가 실적이 다소 부진한 문제점도 부각됐다.
이관섭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우리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세계 1위를 지켜내는 가장 현실적이고 유일한 길”이라면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대·중소 동반성장 활동이 우리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성공 모델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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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를 장식한 벽면디스플레이 / 삼성전자 제공 |
산업부는 위원회 개최에 앞서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선두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그동안 원천 지식재산(IP) 창출 등이 매우 미흡했다는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미국 SRC 모델을 바탕으로 지난해 반도체 분야에서 시작된 ‘미래 반도체 원천기술개발사업’을 확대 적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정부와 삼성, LG는 앞으로 5년간 총 약 300억원을 미래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 개발에 투자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접이형 디스플레이 개발, 인쇄전자 등 디스플레이 분야 신공정 기술개발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관섭 실장은 “새로운 기초·원천 기술개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침체된 우리 디스플레이 학계 및 연구계에 활력을 부여하고,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단순한 부품을 넘어 완제품의 성능, 디자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서 부각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웨어러블 기기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산업부는 삼성, LG 등 주요기업과 함께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업이 연구개발 자금을 투자하고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산·학·연 연계시스템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중소협력업체 대다수는 투자계획 등 정보제공, 공동 R&D 등을 대기업으로부터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