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반도체 경쟁력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하게 밟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하며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최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기공식에 참석해 “SK하이닉스는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 성장스토리를 써 왔다”며 “M16이라는 첨단 하드웨어에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의 땀과 노력을 쏟아부어 새로운 성장신화를 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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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 회장이 1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기공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이어 최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잘 만들고 새로운 기술과 반도체 세상을 열어가는 SK하이닉스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임직원들을 격려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그룹 ICT위원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건설 관련 임직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서는 M16은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 전용 공간이 별도로 조성되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다. 2020년 10월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 기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 상황과 회사의 기술발전 등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M16은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M14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제시한 46조원 규모의 '미래비전 투자 계획'의 일부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차별화 경쟁력 확보를 위한 SK하이닉스의 드라이브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M16 기공식은 물론, 지난 10월 충북 청주에서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라인 M15를 준공했고 중국 우시의 C2 생산라인에 대한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갖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역량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최근 취임사에서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산업의 꾸준한 성장”을 강조한 이 사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M16은 SK하이닉스의 또 다른 도약을 알리는 출발선이다. 세계 최초∙최첨단 인프라에 걸맞은 혁신과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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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SK 경영진들이 19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M16' 기공식에서 축포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박정호 글로벌성장위원장, 장동현 SK㈜ CEO,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Comm.위원장, 박성욱 ICT위원장,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 /사진=SK하이닉스 회장 |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공격적 행보는 최 회장의 ‘딥 체인지’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자는 개념이다.
지난 2012년 주변의 만류에도 반도체 전문기업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한 최 회장은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 참여와 올해 CEO 교체 등에서도 최 회장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전과 변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SK하이닉스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미래기술 산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다소 늦은 SK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신사업의 경쟁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총수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며 “최고 의사 결정권자의 과감하고 신속한 결단은 그룹의 미래 사업 시너지 확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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