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에서 상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태란은 시원한 돌려차기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의욕은 충만한데 상대해야 할 적, 염정아와 김서형이 너무 강력하다.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이태란(이수임)과 염정아(한서진)의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김서형(김주영)이 상상을 뛰어넘는 술책을 동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큰딸 강예서(김혜윤)를 원하는 학생회장으로 당선시켜 기고만장해진 한서진은 이수임이 황치영(최원영)의 재혼 부인이며 우주(찬희)의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수임을 망신주기로 작정한 한서진은 딸 회장 당선 축하파티를 빙자해 스카이 캐슬 사람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 파티 자리에서 한서진의 사주를 받은 진진희(오나라)를 통해 이수임이 영재 모친(김정남)의 죽음과 관련된 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까발려 이수임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발끈한 이수임은 주위 사람들을 물리친 채 한서진과 독대를 한 자리에서 어떻게든 책을 쓰겠다며 막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서진은 이에 "아직 사태 파악 안되니? 스카이 캐슬과 너와의 싸움이 될 텐데 네가 무슨 수로 막아?"라고 코웃음치며 "자식 잃은 부모 심정을 니가 알아? 지 배로 애도 안 낳아본 주제에"라는 말로 이수임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 사진=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이수임은 한서진의 코앞까지 하이킥을 날리며 "내가 너 봐주고 있는거 알지?"라고 한서진의 과거를 알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내가 너 같은 줄 아니? 자꾸 싸움 걸어오는 널 봐주고 있잖아. 다음번엔 그냥 돌려차 버린다"라고 살벌한 경고장을 날렸다.

집에 돌아온 이수임은 쓰고 있던 책 제목 '누가 그 여자를 죽였을까'를 지우고 'SKY 캐슬'로 바꿨다. 이제 영재네 집안의 비극에 국한하지 않고 스카이 캐슬의 총체적인 부조리와 전면전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이수임 앞에는 한서진 외에 또다른 강력한 적이 도사리고 있다. 이수임이 책을 쓸 경우 입시 코디네이터란 미명 하에 그간 자행해온 자신의 비도덕적 행태가 드러나게 될 김주영이 가만 있을 리 없었다.

김주영은 이수임의 과거를 캐다가 교생 시절 한 여고생(연두)의 죽음을 케어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영재 모친의 묘소로 이수임을 불러낸 김주영은 영재네 비극의 원인이 자신 때문이 아니라고 절절히 털어놓으며(물론 거짓말이었다), 연두 얘기를 슬쩍 꺼내 이수임의 아픈곳을 찔렀다.

아울러 김주영은 김혜나(김보라)가 한서진 남편(정준호)과 첫사랑(이연수) 사이의 딸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돼 한서진에게 혜나를 집으로 들이라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딸 예서에게 걸림돌이 되는 혜나를 가까이 두는 것이 오히려 걸림돌을 없애는 데 더 낫다는 것이었지만, 그 속을 누가 알까.

이수임은 이런 무시무시한 적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책을 완성해 스카이 캐슬의 실체를 만천하에 까발릴 수 있을까.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시원한 돌려차기 한 방을 날려 '그들만의 세상'을 위해 쌓은 비이성적 집단의 철옹성을 깨부실 수 있을까.

드라마는 그동안 '적의 적'이 내부에 있음을 힌트로 깔아왔다. 한서진은 신분 세탁한 어두운 과거가 있으며, 남편에게는 감춰뒀던 첫사랑 여자와 사이에 혜나라는 딸이 있다. 김주영은 아직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진 않았으나 뇌를 다친 딸과 관련된 아픈 비밀이 있다.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와 반전을 더하는 극 전개로 몰입도를 높여가는 'SKY 캐슬'은 21일 9회 방송이 9.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기록을 또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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