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이 폭주하고 있다. 염정아의 과거가 이태란에 의해 캐슬 주민들 앞에서 까발려지는 극적인 전개로 시청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시청률이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치솟았고, JTBC 역대 최고 시청률도 바라보게 됐다.

2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서는 염정아(한서진)가 이태란(이수임)의 캐슬 관련 소설 집필을 막기 위해 주민들을 불러모아 집단 행동에 나섰다가 뜻하지 않은 신분 노출로 곤경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민들 대부분이 참여한 반대 서명을 접한 이수임은 "자식을 명문대 보내려고 수십억 들이는 게 알려질까 두려우신 거 아닙니까?"라고 반발했다. 이에 한서진은 "우리만 사는 세상 아니잖아요. 없는 사람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도 배려를 해줘야죠"라며 없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척 했지만 이수임이 보기에는 없이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는 여겨지지 않았다.

   
▲ 사진=JTBC 'SKY 캐슬' 포스터


화가 치솟은 이수임은 한서진에게 "등록금 없어 힘들어 하던 시절 잊었니? 선지 팔던…"이라고 실수로 서진의 신분 세탁 전 과거를 폭로하게 됐다. 캐슬 주민들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 가운데 한서진은 애써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며 "그래, 나 선지 팔았어. 내 아버지가 도축장 옆에서 부산물 가게를 하셨으니까. 차라리 곽미향이라고 부르지 그랬니"라고 스스로 과거를 밝혔다.

한서진의 과거가 드러난 후유증은 만만찮았다. 남편 강준상(정준호)의 비아냥, 캐슬 주민들의 쑥덕거림에 시달려야 했고, 무엇보다 엄마의 과거에 충격받은 딸 예서(김혜윤)의 성적이 떨어진 것이 못견딜 일이었다. 결국 한서진은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의 파격 제안을 받아들여 혜나(김보라)를 집으로 들이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제 혜나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친아버지(로 여겨지는) 강준상의 집에서 라이벌(이자 배다른 자매로 여겨지는) 예서와 함께 살게 됐다. 김주영은 자신이 딸을 잃은 아픔이 있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며 이수임의 마음까지 어느 정도 돌려놓았다.

이렇게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내용은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10회 방송 시청률은 두자릿수로 훌쩍 올라서며 11.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어느새 'SKY 캐슬'은 지난해 방송된 빅히트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가 갖고 있는 JTBC 역대 최고 시청률에도 근접했다. '품위있는 그녀'는 2017년 8월 19일 최종 20회 때 12.1%로 JTBC 시청률의 새 역사를 썼다. 

총 20부작 가운데 절반을 마친 'SKY 캐슬'. 비현실적으로 보이면서도 우리 사회 어딘가에 살고 있고 벌어지고 있을 것 같은 인물과 사건들로 공분도 사고 통렬함도 안기고 있다.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되는 문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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