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2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을 감찰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 ‘청와대 특별감찰반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특감반 첩보 이첩 목록’을 공개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진상조사단 소속의 김용남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이인걸 특감반장은 김태우 수사관이 생산한 첩보 중 대검찰청 이첩을 확인하는 자필 서명을 했는데, 그 목록 중에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박용호 비리 첩보’가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첩보는 김 수사관이 청와대에 근무하기 시작한 2017년 7월 4일 이후 생산됐고, 이첩 일자는 7월 24일, 이첩 기관은 대검찰청”이라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공공기관도 아니고, 그 센터장도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당에 접수된 제보내용에 따르면 센터장에 대한 비리 첩보를 생산하자 민정라인 상부자들이 국정농단 냄새가 풀풀 나는 첩보라며 좋아했다고 한다”며 “이 첩보를 검찰에 보내 적폐 수사에 활용하도록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김 수사관의 민간인 사찰이 개인의 일탈에 불과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중요한 증거”라며 “더 이상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이 없었다고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확증을 제시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검찰의 (특감반 의혹) 사건배당 형태를 보면 수사 의지가 없다고 보여진다”며 “몸통은 하나인 (김 수사관) 사건을 모두 중앙지검으로 모아서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사찰 DNA가 없다며 DNA 운운하던 이 정부는 사찰 DNA가 있다는 게 밝혀졌을 뿐 아니라 거짓말 DNA까지 있다는 게 밝혀졌다”며 “한국당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참여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상조사단장인 김도읍 의원은 지난 21일 제기한 김상균 철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비위 첩보 묵살 의혹과 관련, “지난번에 노무현 정부와 현 정부의 실세로 있는 분이 개입된 정황이 있다고 했는데, 제보에 의하면 또 다른 여당 실세 의원이 개입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며 “확인되는 대로 누군지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