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에서 26일 1년여만에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기자들만 만난 자리에서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
김 부의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바 있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해 안건보고에 나섰다. 회의가 시작되기 전 기자들을 만난 김 부의장은 ‘오늘이 마지막이시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겠어요”라고 했으며, ‘대통령께서 만류하시면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묻자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행사장에서 김현철 경제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 부의장은 “하는 데까지 잘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보좌관은 기자들이 ‘김 부의장이 사퇴할 뜻을 내비치더라’로 말하자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청와대는 “김 부의장의 사의 표명은 있었다”면서도 “사의를 수리할지 재신임할지 여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두고 보셔야 할 것 같다”면서 ‘문 대통령이 김 부의장의 사의를 수리할 결심을 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는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년여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해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안건보고를 한 김 부의장은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의 틀을 닦은 인물로 평가받았지만 앞서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계속해오다 지난달 사의를 표했다.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김 부의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월1일부터 국가미래원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고 먼저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김 부의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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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월21일 낮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책기획위원회를 비롯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직속기구 및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과제위원회별 추진성과 및 향후 계획 보고를 받고 있다./청와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