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해상도 TV의 차별화 가치 전달 계획…영상 개선 기술·생태계 확대 노력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초고해상도 TV의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영상리더십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기술 도입은 물론, 초고화질 영상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2억2200만 가구가 4K와 8K 등 초고해상도 TV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까지 6억 가구 이상에서 초고해상도 TV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영국 뉴몰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85인치 'QLED 8K'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시장에서는 풀HD보다 16배 많은 화소를 갖고 있는 8K TV까지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품질 영상 소스가 부족하다. 초고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송 인프라의 발전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이 때문에 TV 제조사들은 초고해상도 TV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화질 소스를 고품질로 영상으로 바꿀 수 있는 업스케일링 기술과 더욱 생생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이 점점 고도화 되고 있다.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업그레이드된 영상 기술도 대거 소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로서는 후발주자들과의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TV 사이즈가 점차 대형화되고, 초고해상도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영상 처리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HDR10+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HDR+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영상 표준 기술로 매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여준다. 현재 세계 최대 콘텐츠 사업자 중 하나인 아마존과 영화 제작사 워너 브라더스 등이 HDR10+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 스트리밍 업체인 라쿠텐과 미고고 등도 내년 상반기부터 HDR10+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한국·일본·미국에 HDR10+ 인증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중국에도 인증센터를 설립하는 등 TV 제조사·콘텐츠 사업자들의 HDR10+ 로고·인증프로그램 참여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선보일 TV 신제품에 HDR10+과 업스케일링의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으로 높여 주는 '8K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머신 러닝 기반 알고리즘이 적용되고 있는 8K AI 업스케일링은 원본에 더욱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가능성이 크다.

   
▲ 유럽 소비자들이 가전 매장에서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본격적으로 8K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LG전자는 영상처리 엔진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CES 2019에서 80인치대 8K 롤러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K 올레드 TV는 4K 보다 화소수가 4배 늘어나는 만큼 LG전자는 새로운 화질엔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LG전자가 CES 2019에서 2세대 ‘알파9’ 화질엔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파9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AI 화질엔진이다.

올레드 TV에 탑재되고 있는 알파9은 입력영상을 분석해 노이즈를 제거하고, 사물과 배경을 분리해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더욱 입체적인 연상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색좌표의 기준색상을 일반 TV보다 더욱 촘촘하게 나눠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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