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이 극적인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염정아는 얄미운 김보라가 남편 정준호와 첫사랑 사이에 낳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김병철이 이전 드라마에서 한 명대사 "파국이다~"의 섬찟함이 염정아의 눈빛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2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1회에서는 김헤나(김보라)가 강준상(정준호)-한서진(염정아)의 집에 입주 과외로 들어와 점점 본색을 드러내고, 이수임(이태란)은 영재 아버지 박수창(유성주)을 만나 책을 쓰는 것을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차민혁(김병철)의 자랑스런 하버드생 딸 차세리(박유나)가 일시 귀국했는데 뭔가 석연찮은 냄새(가짜 하버드생?)를 풍기고, 한서진이 혜나가 남펴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염정아는 이날 역시 신들린 듯한 연기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 사진=JTBC 'SKY 캐슬' 방송 캡처


한서진은 자신의 과거를 알고 기어오르는 진진희(오나라)를 두 번이나 넉다운 시켰다. 자기 아들도 혜나에게 과외를 받게 해달라며 떼를 쓰던 진진희가 한서진의 거절로 화를 내며 '곽미향'이라는 과거 이름을 꺼내자 머리채를 휘어잡고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린다"며 한 방에 보냈으며, 다시 만났을 때 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자 이번에는 머리에 시럽을 들이붓는 것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또 한서진은 김주영(김서형)과 만나 딸 예서와 혜나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기싸움은 눈빛이 마주칠 때 불꽃이 튀었을 뿐 아니라 손동작 하나하나로도 섬세한 감정을 드러내며 연기 내공의 절정을 보여줬다.

한서진에게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도 벌어졌다. 혜나의 행동을 의심쩍어하며 몰래 방을 뒤지던 중 과거 남편과 첫사랑(이연수)이 함께 찍은 사진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혜나가 남편의 딸임을 직감한 한서진은 유전자 의뢰를 해 두 사람이 친부-딸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날 엔딩이었다.

염정아는 이 충격적인 장면을 눈빛 하나로 오롯이 표현했다. 온갖 감정이 응축된 그의 눈빛은 파국을 예감케 했다.

'SKY 캐슬'을 중심에서 이끌어가고 있는 염정아는 분명 악역이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를 미워하고 비난하기보다 열광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한서진(또는 곽미향) 역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기의 힘이다.

자신의 신분세탁 과거가 밝혀졌을 때 기죽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한 염정아가 새로 맞은 고비는 또 어떻게 헤쳐갈까. 시청자들은 다음 회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김병철은 또 어쩌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딸이 가짜 하버드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딸 얘기만 나와도 입고리가 귀에 걸렸던 그가 딸의 진실을 마주하게 됐을 때, '도깨비'에서처럼 무거운 톤으로 "파국이다"를 내뱉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소름부터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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