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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오픈한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 견본주택(왼쪽)과 견본주택 내부 모습(오른쪽)./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분양승인이 나지 않은 상황이고 만약 미분양되면 청약 이후를 노려볼까 해서 견본주택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우민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만난 방문객 A씨의 말이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공급되는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가 견본주택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견본주택은 지어진 지 1주일이 지났음에도 부평구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오픈하지 못하다가 고객 문의가 잇따르며 '가오픈' 형태로 개관했다는 게 우민산업개발 측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모집 공고는 견본주택 개관 전날 발표되는 경우가 많지만 승인이 지연되며 3일 모집 공고를 배포하게 됐다.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A가 2억6550만~2억8550만원, 59㎡B는 2억5550만~2억7950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0층, 5개동, 총 341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 단일 평형 A, B타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일반분양은 161가구다.
당초 한신공영이 시공 예정이었지만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고 우민산업개발로 시공사가 변경됐다. 우민산업개발은 2018년 기준 도급순위 100위권 밖인 건설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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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가 들어서는 현장 모습./사진=미디어펜 |
현장에서 만난 분양 관계자는 가오픈 당일 견본주택을 다녀간 방문객수가 6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관 당일 오전 10시 반 견본주택 내·외부 방문객 수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날 방문객 대부분은 해당 단지가 분양승인이 나지 않은 것 조차 모르고 있었다.
상담사들로부터 분양 관련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도 없었다. 한 상담사는 "어제 하루 상담교육만 받고 투입됐기 때문에 자세한 상황을 모른다"고 말했다.
결국 상담사로부터 분양관계자 B씨를 소개받았지만 "분양승인 전이기 때문에 분양정보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말만 되돌아왔다. 이 관계자는 또 "공식오픈이 28일인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서 방문객 수가 저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낮 12시. 견본주택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단지 공사현장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바삐 움직이는 인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현장 관계자는 "청천 3지구 재건축 한 것으로 현재 지하층 공사가 마무리 되가고 있고 내년 3월이면 지상 1층 바닥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여건에서 장점은 찾기가 어려웠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갈산역과의 거리는 약 1.67km 정도로 이는 성인걸음으로 약 25분 정도 소요되는 수준이다. 도보 이용은 무리가 있고 차량으로만 이동이 가능하다.
부동산업계는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쟁 아파트 대비 뚜렷한 장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단지가 들어서는 인천 지역 매물들의 흥행 또한 저조한 편이다. 인천에서 지난 2017년 분양된 15곳 중 1순위 마감된 단지는 5곳에 불과했고 6곳은 순위에서 미달됐다. 지난해 9월까지 분양한 10개 단지 중 1순위로 마감된 단지는 3곳 뿐이었다.
해당 단지와 맞닿아 있는 인천 계양이 3기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에 공급된 아파트 청약성적이 초라한 점을 감안할 때 청천우민늘푸른아파트의 흥행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이유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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