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조성길(48)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최근 잠적해 서방국가로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이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로마의 북한대사관에서 근무 중이던 대사대리가 지난달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며 “서방국가로 망명을 요청했고, 이탈리아 당국이 그의 신병을 안전한 곳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대사대리가 제3국으로 망명을 신청했다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한 조치이며, 그가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북한은 2000년 1월 이탈리아와 외교관계를 맺고 그해 7월 대사관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때 이탈리아 당국이 당시 문정남 대사를 추방한 바 있으며, 그해 10월부터 조성길이 대사를 대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영국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 김정은 정권 들어 대사급 망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 전 공사의 경우 선진교육을 받았던 자식들의 장래를 생각해 북한 소환 명령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 대사의 경우에도 2015년 5월부터 이탈리아에서 근무해온 점을 감안할 때 본국 소환 통보를 받고 이에 불응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조 대사는 이탈리아 당국에 가족들을 동반해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대사 망명 보도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으며, 외교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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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016년 6월1일 두 번째 속도전 사업인 '200일 전투'를 위한 평양시 군중대회를 김일성광장에서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