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내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1기 비서진을 교체할 전망이다. 

올해로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문재인정부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 예상보다 이른 인사 단행에다가 교체 폭도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후임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설 이전에 청와대 2기 참모진들을 빠르게 구성해서 2기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는 한편, 설 연류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먼저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사실상 ‘0순위’로 꼽히는 노 대사는 문 대통령이 2012년 18대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최측근이다. 2015년 2월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치적 고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나’ 질문을 받고 “노영민 의원과 의논한다. ‘친노’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해 일화로 남았다.

앞서 일각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 연말 일시 귀국했다가 최근 일본으로 돌아갔으며, 청와대에 합류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이철희 민주당 의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거론된다. 박 비서실장의 경우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이었고, 한병도 정무수석 전임인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물러날 당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정무수석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국민소통수석에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승진 이동하거나 김성수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다만 이철의 의원이나 김성수 의원의 경우 청와대 수석으로 발탁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므로 의원직 승계 등을 두고 청와대가 민주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북·미 정상회담 등 올해 예정된 굵직한 한반도 비핵화 일정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다만 일부에선 서훈 국정원장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조국 민정수석의 거취 또한 주목됐지만 조 수석은 사법개혁 완수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교체 대상자로 거론된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모두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영찬 수석의 경우 성남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과 입각할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된다. 입각할 경우 차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 밖에 청와대에서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총선 준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관과 의원직을 겸직하고 있는 인사들까지 고려한 개각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대상자다.

이밖에 청와대에서 현재 공석인 의전비서관과 국정홍보비서관, 고용노동비서관, 과학기술보좌관에도 어떤 인사가 기용될지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할지 여부도 남아 있는 과제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청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