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캡슐' 멜라민 프롬알데히드 성분,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섬유유연제 속 미세플라스틱 문제된 적 없지만 자체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제로 선언
   
▲ LG생활건강의 '샤프란 아우라'./사진=LG생활건강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LG생활건강이 과거에 판매해온 섬유유연제 제품 중 고농축형에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주요 환경오염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커피 전문점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억제하고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대형마트에서 비닐 쇼핑백을 없애는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에비앙'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과거 자사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갔었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프리미엄 농축형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를 출시했다. 얼마전 부터 LG생활건강은 이 제품에 대해 '미세 플라스틱 없는 섬유유연제'라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섬유유연제에 미세 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는 말인가?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섬유유연제의 향기를 지속해서 오래 유지되게 하려고 소위 '향기 캡슐'을 사용한다. 이 향기 캡슐을 이루고 있는 성분이 멜라민 프롬알데히드이고, 이 성분은 국제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된 성분이라는 것이다. 향기 캡슐이라고 알리고 있는 모든 제품이 멜라민 프롬알데히드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LG생활건강은 "과거에 판매해온 섬유유연제 제품 중 고농축형에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있었다"라고 고백한 것이다.  

또한 LG생활건강은 과거에 섬유유연제 제품 중 향기 캡슐 제품을 생산한 바 있었다는 점도 자백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된 멜라민 프롬알데히드 성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외에 섬유유연제의 미세 플라스틱은 큰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은 자사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갔었다고 먼저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섬유유연제에 미세 플라스틱 성분이 없는 섬유유연제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이런 안전 이슈가 터졌을 때 숨기고 막으려는 본능이 매우 강하다. 외부에서 먼저 알리지 않는 한 스스로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지도 않는다.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안전 이슈가 터졌을 때 기업들이 받는 리스크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은 자사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간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다. 한국P&G나 애경, 피죤 등에서 생산, 판매하는 제품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 것은 LG생활건강의 섬유유연제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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