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세계 경제의 하강 위험이 '구조적 요인'에 의한 정치적 불안으로 촉발될 소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시장에서는 세계 경제가 빠른 속도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구조적 요인에 의한 정치적 불안정이 경기하강 탈피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다수 연구기관들이 세계 경제의 주요 위협요인으로 대중영합주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무역갈등, 자국 우선주의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경제적 불만 해소'를 원하는 대중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것.

이 신문은 "주목해야 할 사실은 각국 국민들의 경제적 불만이 '생산성 차별화'와 '부채의 지속 증가'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문제의 해법이 어려운 편"이라며 "특히 생산성 차별화는 '소득 불평등 확대'와 '제조업 일자리 붕괴' 등으로 연결돼 가계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 증가세 지속 역시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 구매력 저하' 외에 장기적으로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성장잠재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설명해다.

또 "대중의 불만에 의한 정치적 불안정은 위기 발생 시에도 자국 우선의 경제정책을 유도한다"면서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정책 공조를 어렵해 해서, 과거에 비해 '위기 탈출에 필요한 시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날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무역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지난 2017년 3.1%를 정점으로 '완만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김용 총재의 사임 발표와 관련, 향후 세계은행의 위상은 '공정한 총재 선출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