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금호타이어 하도급 업체 소속의 청소노동자들이 사흘째 이어진 광주공장 생산라인 점거농성을 종료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는 에스텍세이프와 하도급 계약 변경과정에서 고용·단체협약·노동조합 승계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대해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중 79%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8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의 중재로 절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간 30분가량의 회의를 통해 견해차를 좁혔으며, 노사는 기존 임금 수준 및 단체협약 내용 등을 근로계약서에 포함시켜 집중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에스텍세이프는 기존 4개사가 경영난 등으로 사업 포기 의사를 표명하면서 지난달 금호타이어와 광주 및 곡성공장 청소 업무 하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 회사가 기존 고용 조건을 인정하는 대신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려고 한다며 반발한 반면, 에스텍세이프 측은 △임금 수준 유지 △정규직 고용 △노동조합 활동은 보장하되 단체협약 승계는 무리하다고 맞섰다.

노조원들이 원청인 금호타이어의 책임도 물으며 지난 7일 오후 2시를 기해 광주공장 크릴룸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하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크릴룸은 반제품 가공 직전의 초기 공정에 해당한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농성에 참여한 70여명의 노조원 중 신원이 파악된 35명을 업무방해·퇴거불응·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이번 합의와 무관하게 생산 차질에 대한 형사 고소 및 구상권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