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민연금이 작년 4분기에 정보기술(IT)·반도체 관련주를 주로 매집한 것으로 드러낫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작년 12월 말 현재 지분율 5% 이상(보통주 기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모두 294개였다.
이 가운데 작년 4분기 중 보유지분을 늘린 종목은 77개에 달한다.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에 9개 종목이 새로 편입됐고 5% 이상 보유 종목 중 68개는 지분이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IT 업종 종목을 대거 매수했다. 5% 이상 대량보유 종목에 신규 편입된 와이엠씨(6.20%), 실리콘웍스(5.11%), 코텍(5.02%)과 서울반도체(5.05%→7.11%) 등 디스플레이·부품 업종에서 4개 종목의 지분이 늘어났다.
아울러 원익머트리얼즈(6.66%→8.80%), 케이씨텍(7.58%→8.62%), 덕산하이메탈(11.05→11.91%), 텔레칩스(11.77%→12.51%) 등 반도체 관련 장비·소재 업종에서도 4개 종목의 주식을 추가매수 했다.
또 IT '대장주' 삼성전자 보통주(9.25%→10.00)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신규편입 7.23%) 등까지 포함하면 IT 부품과 하드웨어 관련 업종에서 모두 11개 종목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바이오 종목(5개)도 담았다. 셀트리온(5.04%)과 한올바이오파마(5.04%)를 대량 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했다. 동아에스티(12.60→13.10%), 종근당(11.43%→11.82%), 동아쏘시오홀딩스(13.25→13.47%) 등의 주식도 더 담았다.
반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지분율을 낮춘 종목은 108개로 나타났다. 이 중 20개 종목은 지분이 5% 아래로 내려가 대량 보유주식 명단에서 제외됐다. 업종별로는 화학(11개)과 식품(9개), 제약(9개), 기계(7개), 미디어(7개) 종목을 주로 매도했다.
화학업종의 경우 작년 3분기부터 지분을 줄여왔다. 4분기에는 대한유화(11.58→8.97%), 송원산업(8.55→6.01%), 롯데정밀화학(12.26%→9.97%), 한화케미칼(8.15→7.09%) 등의 지분을 조정했다.
식품업종에서는 CJ프레시웨이(13.31→8.79%), 신세계푸드(13.10→8.59%), 동원산업(9.14→5.72%) 등을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셀트리온과 함께 LG화학(8.72→9.74%), 한국전력(6.21%→7.19%)의 지분을 더 늘린 반면 POSCO(11.05→10.72%) 주식은 매도했다.
국민연금이 대량보유한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저조했다. 작년 말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종목의 주식 평가액은 약 102조 2427억원(이달 9일 종가 기준)으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대량보유 종목 평가액 113조 3856억원보다 11조 1429억원(9.83%) 감소했다.
단,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88% 하락하고 코스닥이 17.33% 내린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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