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의원, 고령의 나이로 회장직 문턱 넘을 수 있을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업계에선 한의헌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 전 한극증권금융 사장의 2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 전 의원의 경우 고령의 나이가 발목을 잡고 있어 중앙회장직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왼쪽부터 한이헌 전 국회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사진=연합뉴스


15일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제2차 회의를 개최하고 7명의 후보 지원자 가운데 최종 인터뷰 대상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3명은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한이헌 전 국회의원 등이다. 

회추위는 오는 16일 인터뷰 이후 단수 또는 복수의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로써 관 출신으로 구분되는 박 전 사장, 한 전 의원 2명과 민간출신 남 전 대표 1명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박 전 사장은 1958년생으로 행정고시를 합격해 현 기획재정부인 재정경제부를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3년간 한국증권금융을 이끌었다. 

특히 박 전 사장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며 다방면의 인맥과 경험이 돋보인다. 그러나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서민금융에 대한 경험이 사실상 일천해 그에 대한 이해도를 입증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한 전 의원은 관료와 민간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옛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장을 거쳐 제6대 공정거래위원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맡았다. 

이후 15대 국회의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에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작년 말까지 6년 간 우리저축은행 비상임 대표로 재직했다. 

화려한 관 출신 이력을 보유한 한 전 의원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적지 않다. 그러나 75세라는 고령이 업계엔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남 전 대표는 1954년생으로 옛 동부상호신용금고를 거쳐 건국상호신용금고 등을 거쳤다. 이후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전무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장을 지내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초 업계에선 민간출신의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한 전 의원의 2파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종 인터뷰 대상에서 황 전 대표가 떨어지며 박 전 사장과 한 전 의원의 새로운 2파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업계에선 고령인 한 전 의원이 중앙회장직을 맡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전 사장과 한 전 의원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한 전 의원의 경우 나이가 너무 많아 업계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한 전 의원과 박 전 사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부에선 박 전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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