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역내 경제 예상보다 취약” ...독일 지난해 성장률 5년 래 최저
   
▲ 유럽연합(EU) 마크 [사진=EU 홈페이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안이 하원에서 큰 표 차이로 부결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의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유럽대륙이 세계 경제의 '먹구름'이 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브렉시트 안 부결과 관련, 21일까지 향후 방침에 대해 밝히겠다고 표명했지만,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무질서한 '노 딜(양측의 합의 없는) 브렉시트'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고, 도널드 투스크 EU 이사회 의장은 영국의 'EU 잔류'가 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브렉시트 협상의 '난항'으로 유럽 전체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로'에 빠진 가운데, 유럽의 불확실성 고조는 세계 경제 및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 경제에도 '암운'이 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유로존의 경기 침체 징후는 더욱 짙어지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2018년도 경제성장률(속보치)는 전년대비 1.5%로, 전년 2.2%에 비해 '대폭 둔화'되면서, 최근 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성장의 감속,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영국의 브렉시트 문제 등의 리스크가 독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그럼에도 독일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또 유로존의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190억 유로로 전년동월의 234억 유로를 밑돌았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 역내 경제가 예상보다 취약하다면서, '물가상승 압력 조성'과 중기 인플레이션을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을 강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정책 운영방침과 관련, 보유 채권의 상환자금은 재투자를 통해 필요한 통화완화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ECB는 같은 날 은행권에 부실채권 처리자금을 오는 2026년까지 축적토록 요청했다.

ECB는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채권은 유럽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은행의 자본금 확충이 곤란할 경우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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