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와 박스권 증시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증권거래대금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결제대금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장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1.3%, 1.4%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결제대금은 하루평균 21조4000억원으로 직전 반기인 2013년 하반기에 비해 1.7% 증가했다.

이는 장내 채권시장 거래대금이1.4% 줄었지만 대금 차감률이 2.5%포인트 감소하면서 결제대금이 8.7% 증가한 1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체 증권결제대금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차감결제방식에 의해 결제가 이루어지는데 '차감결제'란 매매거래 결제시 각 증권회사별로 매도증권과 매수대금을 각각 차감해 차감후 잔량이나 잔액으로 결제하는 방법을 뜻한다. 차감률이 낮을수록 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격차가 크다는 뜻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박스권 증시가 지속되고 시장에 방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뚜렷한 매매전략을 세우지 못해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상반기 채권시장 거래 대금 차감률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증권회사들이 매수와 매도중 한쪽에 치우쳤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장내 증권시장 결제대금 규모는 일평균 4300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5.5% 감소했다. 거래대금이 직전 반기 대비 1.3% 소폭 감소함과 동시에 대금 차감률이 0.3%포인트 증가하면서 결제대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외 주식기관 결제대금은 일평균 6700억원으로 3.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반면 장외 채권기관 결제대금은 18조90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장외 채권기관 결제대금이 증권결제대금은 증권결제대금 일평균 총액의 88.3%를 차지했다.

특히 전자단기사채 결제대금은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166% 증가했고, 결제가 시작된 전년 동기 대비 약 33배 증가했다.

한편 채권 종류별 결제대금현황을 살펴보면 국채가 51.3%(5조5000억원), 통안채가 25.3%(2조7000억원), 금융채가 12.3%(1조3000억원), 특수채가 6.9%(7000억원), 회사채 2.4%(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