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2017년부터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 반대해왔다"
[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박지원 의원님 누가 미꾸라지고 누가 곰인지 한번 가려 봅시다.”, “손혜원 의원께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목포 투기 의혹’으로 사이가 벌어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손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발표한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이날 차기 총선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손 의원의 해당 발언은 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손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포 투기 의혹과 관련해 ‘중흥건설·SBS, 같이 검찰 수사 받자’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게재하면서 박 의원을 겨냥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서 “검찰조사 가는데 박지원의원님을 빠뜨렸다”며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을 하셨다. 그 기간 중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듯 사라지는 듯하다가도 고층아파트는 계속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 조사 꼭 같이 받읍시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며 “저 같은 듣보잡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라고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0일 본인 SNS에 2017년 한 매체에서 낸 기사를 인용하며 "자신은 2017년부터 전남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을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목포 유달산 경관 보호를 이유로 박홍률 당시 목포시장에게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사업 추진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게 해당 기사의 골자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이)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과 조선내화 등의 근대산업 문화재 지정에 대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며 “이미 2017년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온 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9일에도 재개발조합 회장 등 20명 조합원들이 지역 사무실을 방문해 '조선내화' 주차장 매입 알선을 요구했으나 사유재산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며 "박홍률 전 시장, 김종식 현 시장과의 관계는 제가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계정에 손 의원을 향해 “처음부터 사실을 이실직고했어야 한다”며 “22곳 300평 나전칠기박물관 운운은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더욱이 나전칠기박물관은 공론화도 안 된 손 의원 개인 생각으로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논란 초반만 하더라도 "투기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손 의원을 두둔했다. 그러나 손 의원 측의 매입 건물 및 필지가 늘어나고 '쪽지예산' 논란까지 벌어지자 입장을 바꿨다.

그는 “재주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며 “저도 속고 모두가 속았다”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실직고하고 당당하게 검찰 조사를 받아 사실을 밝히시길 바란다”며 “목포를 제발 조용하게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손 의원에 당부했다.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손혜원 의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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