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호텔에 투숙하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누구에게는 출장 중에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기념일을 맞아 오랜 기간 준비한 하루일 수 있을 것입니다. 집 놔두고 호텔에서 지내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기 위해 호텔 스테이를 결정했을 수 있고, 특가로 나온 걸 얼떨결에 예약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호텔에 투숙하는 것은 개인마다 목적성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누구는 "집 있는데 왜 호텔에서 자느냐"며 호텔 스테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호텔 침대에서 자면 꿀잠을 잔다"며 호텔 스테이를 즐기는 사람도 있는 반면 "여러 사람이 썼던 침대 얼마나 지저분하겠느냐"며 호텔 스테이를 지저분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똑같은 호텔을 두고서도 누구에게는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고 또 다른 이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호텔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럭셔리 호텔인데, 또 누구에게는 평이한 호텔일 수 있습니다. 

호텔 경영자나 종사자들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호텔 경험을 최고로 끌어올려 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너무나 다른 개성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완벽한 호텔 스테이'는 어떤 것일까 하는 고민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호텔에 체크인하면서 체크아웃할 때까지 최고로 만족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체크아웃하면서 정말 하루 잘 보냈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어떤 것일까 등 말이지요. 또 호텔에 체크인하기 전까지는 호텔을 정하고 가격을 알아보고 예약을 하는 등의 준비 과정이 필요합니다. 호텔 스테이는 마치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완벽한 스테이를 위한 개인적 노하우를 전하고자 합니다. '완벽한 스테이'라는 기준도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제 주관적 생각이 상당히 들어갈 것입니다. 

호텔 스테이를 하기 전에는 먼저 호텔과 가격, 어디서 예약할지 등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호텔들의 회원가입이 되어 있다면 공식 홈페이지를 추천하지만, OTA(온라인 여행사) 시스템이 워낙 잘 돼 있어 이곳을 통해서 예약하는 비중도 매우 클 것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예약과 OTA를 통한 예약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호텔 포인트나 항공사 마일리지 등을 적립할 수 있습니다. OTA도 자체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호텔을 결정하면서 가격 측면도 중요하지만, 해당 호텔에 투숙했을 때 포인트는 얼마나 적립되고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여부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호텔을 결정하고 가격 비교 등을 통해 예약을 마쳤다면, 호텔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호텔일 경우는 메일을 보내 어떤 룸을 선호하고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유무료 시설이 있는지 등을 물어봅니다. 국내 호텔일 경우는 전화를 걸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등을 요청하고 주차와 사우나 등이 유료인지 무료인지 체크합니다. 호텔에 골프 연습장은 갖추고 있는지 사용료는 얼마인지 등도 체크합니다. 수영을 원하면 수영복을 미리 챙겨가거나, 골프 연습을 원하면 골프 장비를 챙겨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호텔 스테이가 임박해서는 호텔에서 지낼 동안 어떤 액티비티를 할 것인지, 호텔 주변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리서치합니다. 저녁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맥주나 와인 등을 챙겨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호텔 스테이 당일이 됐을 때는 국내 호텔일 경우 미리 전화해 룸이 준비됐는지, 준비가 안 됐다면 언제쯤 준비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룸으로 배정됐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선호하지 않는 룸이라면 룸 교체를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룸이 준비됐다면 얼리 체크인을 요청할 때도 있고 준비가 안됐다면 시간에 맞춰 가면 됩니다. 

체크인 이후에는 호텔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유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니바에 있는 제품은 유료인 곳이 많아 무턱대고 사용했다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영화를 볼지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유료 시설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너무 피곤해 잠만 자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무방합니다. 룸서비스 메뉴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몇몇 호텔에서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도 있으며 가격도 합리적인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룸서비스로 판매하는 해물라면은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호텔 스테이 때 꼭 먹어봐야 할 대표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객실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것은 무료 생수와 어메니티, 커피와 차 등입니다. 수건이나 어메니티 등은 추가 요청할 수 있습니다. 어메니티와 차 등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고 남은 것은 가져와도 무방합니다. 대신 가운은 가져가면 안 되고 슬리퍼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가져가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예약한 기간을 보냈다면 체크아웃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좀 늦게 체크아웃을 원한다면 호텔 측에 요청해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호텔 측은 객실 상황과 고객의 멤버십 등급 등에 따라 고객 요청을 받아들일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유료로 체크아웃 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호텔도 있습니다. 

체크아웃하면서는 호텔 스테이를 하면서 좋았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직원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증금을 걸어놨던 것도 해지됐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고 영수증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호텔 영수증은 부가세 이외에 봉사료, 리조트피, 데스티네이션피 등이 포함되는 호텔들이 많아 좀 복잡합니다. 

칭찬해야 할 직원이 있으면 말해주는 것도 직원을 위해 좋습니다. SNS에 후기를 남길 수도 있고 트립어드바이저 등에 후기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호텔 활동으로 보입니다. 투숙 이후 호텔 측에서 설문 메일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설문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도 호텔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