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축구 스타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모친에게 빌려준 돈을 갚지 못했다는 이른바 '빚투'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울분을 토해냈다. 이미 어머니의 빚 때문에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또 빚투 논란에 휩싸이게 되자 자괴감까지 든다고 호소했다. 

25일 SBS funE는 안정환의 모친에게 1억 5000여만원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 20여 년간 고통속에 살고 있다는 제보자 이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1997년 한 동네로 이사 온 안정환의 모친이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을 홀로 어렵게 뒷바라지 하고 있다'며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 2000년까지 몇 차례에 걸쳐 1억 5000여만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정환은 2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과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 사진='더팩트' 제공


안정환은 "이미 수많은 기사가 보도되었지만, 저는 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후 이른바 '빚잔치'를 시작했다"며 "어머니께서 '아들 훈련, 양육'을 명목으로 빌리신 돈 중에 실제로 제가 받은 지원이나 돈은 한푼도 없었다"고 어머니가 빌린 돈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호소했다.

또 안정환은 "가끔은 '내가 그런 금전적 지원으로 잘 먹고, 좋은 조건에서 운동했다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됐을까'라고도 생각해 봤다. 실제로는 가난한 형편에 운동에만 전념했지만, 그럼에도 확인을 거쳐 어머니께서 빌린 돈이 맞을 경우 모두 변제해드리고, 집을 팔고 연봉 전체를 쏟아부어 갚아드리기도 했다"고 과거 어머니의 빚을 갚기 위해 애써왔던 얘기도 했다. 

안정환은 "이 사실은 언론 기사뿐 아니라 수많은 관계자, 심지어 축구팬들도 알고 계시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정환이 2002 한일 월드컵 대표선수로 맹활약을 펼치며 스타로 떠올랐을 당시부터 불우한 가정사나 모친의 빚 등과 관련해 그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보도도 많이 됐고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실제 빌리지 않았는데 빌렸다며 돈을 요구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그때부터는 저도 제 가정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이런 보도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라면서 "낳아주신 어머니이시지만 언제 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물론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게는 연락도 없이 '빚투' 보도가 나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안정환은 현역 은퇴 후 MBC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외에도 '아빠 어디가', '냉장고를 부탁해', '뭉쳐야 뜬다', '궁민남편'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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