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2월 말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에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국가정보원의 보고가 나왔다.
국정원은 29일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이 실무협상에서 경호·의전 등 2차 정상회담 실무 준비와 함께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고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미북 정상회담 진행 상황 등 북한 관련 동향을 정보위원들에게 보고했다.
이혜훈 정보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으며,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성과에 대해 상당히 만족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영철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2차 정상회담 관련) 제반 사항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보고했다. 이 정보위원장은 “국정원은 (김영철 방미로) 실무협상이 본격화한 만큼 북한의 비핵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정원은 2차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에 대해서는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보위원장은 “미북이 2월 말 개최를 합의했으나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국정원이 밝혔다”며 “국정원이 우리에게 (장소를) 공식 확인해주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서는 “상식적인 판단으로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나눴다”고 이 정보위원장은 전했다.
한편, 국정원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와 관련해 “서방 망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조성길이 김정은 위원장의 사치품 조달 책임자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외교관을 사치품 조달 총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이날 “조성길의 부친은 아프리카 대사를 역임했고, 장인은 태국 대사와 홍콩 총영사를 지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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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훈 국정원장./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