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작년 증시가 부진하면서 주식 발행 규모는 줄고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발행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주식과 회사채 발행액이 총 169조 8142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주식 발행액은 8조 8959억원으로 14.1% 감소했고, 회사채 발행액은 160조 9183억원으로 11.7% 늘었다.
주식 발행 감소는 기업공개(IPO)가 중소형주 위주로 이뤄진 영향을 받았다. 작년 IPO 실적은 2조 3149억원으로 전년보다 60.7% 줄었다. IPO 건수는 2017년 77건에서 지난해 95건으로 증가했지만 대형 IPO가 위축되면서 전체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7년에는 넷마블게임즈(2조 66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 88억원) 등 대형 IPO가 적지 않았지만 작년에는 티웨이항공(1435억원), 애경산업(1397억원) 등이 그나마 큰 편에 속했을 뿐 1조원을 넘는 IPO가 없었다.
단, 유상증자 규모는 6조 5810억원으로 전년보다 47.3% 늘어났다. 삼성중공업(1조 4000억원)과 현대중공업(1조 2000억원) 등 대형 조선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벌인 유상증자 규모가 컸다.
한편 회사채 발행의 증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영향을 받았다. 종류별로 보면 금융채가 109조 1천299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늘었다. 일반회사채(35조 6590억원)와 자산유동화증권(ABS)(16조1294억원)은 각각 10.5%, 7.5% 증가했다.
금융채의 경우 금융지주채(8조 2050억원)와 증권사·신용카드사 등의 기타금융채(63조 5790억원)는 전년보다 33.8%, 19.3% 각각 늘었고, 은행채(37조 3459억원)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사 중에서는 신한은행(11조 4583억원), KEB하나은행(8조 2652억원), 국민은행(8조 897억원), 신한카드(5조 100억원), 현대캐피탈(4조 8500억원), 우리은행(4조 8174억원) 등의 발행 규모가 큰 편이었다.
또한 작년 말 회사채 미상환 잔액은 485조 273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9.8% 증가했다. 작년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1471조 2155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어났다. CP가 353조 6994억원으로 15.4% 늘었고 전자단기사채는 1117조 5161억원으로 4.5% 늘어났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