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오늘 무역협상에서 머리를 맞댈 예정이서, '극적 타결'이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단은 30~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본격적인 장관급 협상에 들어간다.

협상을 앞두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장관은 '화웨이 사태'와 별도로, 중국과의 무역협상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법무부는 기술탈취와 금융사기 등의 혐의로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 겸 부회장을 기소했고, 이에 중국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므누신 장관은 전날 백악관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 중국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이를 금지할 이행강제장치 마련 등을 핵심 의제라고 밝혔다.

그는 강제적인 기술이전 문제를 협의하겠지만, 미국 법령이나 제재 위반 문제는 다른 절차를 밟게 된다면서, 정부 보조금 문제와 달리 인프라와 국가안전보장 문제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3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충분한 양보안을 제시한다면, 모든 관세조치의 '철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가가 원활한 타결의 장애요소"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미 중국은 차관급 협상에서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를 제시했지만, 미국 측은 국영기업의 보조금 축소 등 구체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대립 중"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TCW의 데이비드 로이빙거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행정부 내 '강경파'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측 협상단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해 무역협상의 조기 타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중 기업협의회의 에린 에니스도 "기업에서는 '보복관세 취소'를 비롯한 가시적인 갈등 해소를 원하지만, 경부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