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권예탁증권(DR)이 국내 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이 국내원주가 해외DR로 전환(DR전환)된 물량보다 9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7676만6000주로 전년 동기 대비 77.4% 증가한 반면 국내원주가 해외DR로 전환된 물량은 811만6000주로 21.2% 감소했다. DR해지가 DR전환보다 9.45배나 많은 셈이다.

DR이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해외 현지에서 증권을 발행해 유통하는 것을 가리킨다. DR 투자자는 비록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지만, 주주로서의 모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DR해지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유동성이 큰 국내시장으로 환류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신규 해외DR 발행 증가 등을 꼽았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외DR이 신규 발행되는 경우, 발행 직후에 투자자들이 DR을 국내원주로 해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원주의 해외DR 전환 감소 요인은 해외투자자의 한국물 DR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DR의 국내 가격 기준 상위 8개사는 ▲삼성전자(12조4075억원) ▲포스코(4조1129억원) ▲SK텔레콤(3조1600억원) ▲케이티(1조4549억원) ▲한국전력공사(1조2154억원) ▲KB금융지주(1조748억원) ▲현대자동차(8789억원) ▲신한금융지주(5389억원) 순이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