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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조선3사 모두 올해 첫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카타르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한국에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원유운반선 2척·중형 PC선 6척·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을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달성을 위한 발을 내디뎠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VLCC 2척과 LNG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3사 모두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상향 조정, 업황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카타르 특수'가 더해질 경우 수익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한-카라트 정상회담에서 "카타르는 LNG선 60척을 발주할 계획으로, 최근 한국에 유조선 대표단을 파견에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선박 건조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만큼 좋은 협력관계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공식오찬에서 "한국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발주금액은 총 100억달러(약 11조1900억원), 선박의 규모는 21만~26만㎥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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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LNG선(위)·삼성중공업 LNG선/사진=각 사 |
천연가스 수출량 1위 국가인 카타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규모 해상 가스전 '노스 돔'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을 43%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오는 2023년부터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단을 기존 50척에서 110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재 카타르가 보유한 선박의 대부분을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도 기대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트랙레코드가 중시되는 업계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한 파트너에게 강점이 있으며, 특히 LNG선은 고가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술력이 더욱 중시된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3사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진행된 '카타르가스' 프로젝트 당시 발주된 21만㎥급 이상의 LNG선 45척 모두를 수주한 바 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19척으로 가장 많은 성과를 올렸으며,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8척, 8척을 수주했다.
또한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LNG선 'CESI 글래드스톤'호가 지난해 6월 엔진 결함으로 해상에서 멈추고 중국 선박의 경우 납기일에 맞추지 못하거나 연료 효율이 낮아 국내 조선소의 선박과는 기술격차가 있어 한국 측에 유리한 전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국내 조선업계 지형은 기존 '빅3' 체제에서 '1강 1중' 체제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55.7%·2조1500억원)을 현금으로 매입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타결되면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수주잔량 1,2위에 오른 양 사가 합쳐지면 수주잔량이 1만7000CGT에 달하게 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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