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에 개그맨 김수용이 등장하자 소속사(라인엔터테인먼트) 매니저가 5명이나 떴다. 김수용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 몇 번 더 출연하면 소속사 매니저를 모두 다 TV로 만날 수 있을 듯하다.

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김수용과 그를 스쳐간(?) 매니저 5명의 일상이 소개됐다. 김수용은 "(자신의 '전지적 참견시점' 촬영을 위한) 제작비가 제일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한 달 동안 4회 걸쳐서 촬영했는데 한 주로 집약을 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김수영은 왜 이렇게 많은 매니저와 함께 하는지, 왜 김수용과 매니저 편을 촬영하느라 그렇게 많은 제작비와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김수용은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 등 활동을 할 때마다 매번 매니저가 바뀌었다. 그 이유는 고정 스케줄이 1개 뿐이어서 아직 전담 매니저가 없기 때문이었다. 소속사에서 그 때 그 때 스케줄이 비는 다른 연예인의 매니저가 김수용을 픽업하고 수행을 하는 식이었다.

스튜디오의 참견인들은 이런 김수용과 매니저의 관계를, 매번 주인공의 얼굴이 바뀌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 빗대 '매니저 인사이드'라 표현하며 흥미로워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시점' 방송 캡처


김수용은 매번 매니저가 바뀌다 보니 늘 어색했다. 이날 방송에서만 5명의 매니저가 등장했다. 그 가운데는 동료 개그맨 이윤석, 김국진, 윤정수, 양세형의 매니저가 있었다. 이들과 함께 차로 이동하거나 밥을 먹거나 할 때 김수용은 침묵하거나 썰렁한 개그로 분위기를 더 무겁게 만들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터뜨렸다. 

김수용은 매니저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해라"고 했으며, "일 끝나고 갈 테니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면 된다", "나를 기다리지 말고 어디 가서 잠을 자든지 쉬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김수용과 스케줄을 함께 해본 매니저들은 이구동성으로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수용식 개그에 대해서는 "농담을 하는 건지 진담을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나마 김수용은 양세형 매니저를 만났을 때 자신의 농담에 화끈하게 리액션 해주는 것에 흡족해 하며 호감을 나타냈고, 자신의 전담 매니저가 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양세형 매니저도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해 고구마를 삼키고 있던 참견인들에게 모처럼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했다(양세형 빼고). 

하지만 불편하다고 해서 김수용을 겪어본 매니저들이 그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한결같은 배려심을 고마워한 매니저들은 "우릴 편하게 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김수용 파이팅!"이라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용의 모습을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다시 보려면,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스케줄이 많지 않고, 앞으로도 매니저들이 계속 바뀔 것이기에 방송 분량을 언제 또 채울 것인지 알 수 없다. 

김수용은 자기를 위해 수고해준 매니저들에게 "앞으로 또 시간 날 때 만나게 될 건데 즐겁게 일하자. 기회가 되면 또 만나요"라는 인사를 건넸고, 참견인들은 김수용에게 "다음 창사 특집 때 만나자"는 농담을 했다.

김수용과 매니저(들) 편은 심심했지만 독특하고 신선해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꿀잼을 선사했다. 김수용은 데뷔 30년이 다 돼가는데 그만큼 변하지 않고 자신만의 개그 세계를 지켜온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의 이런 캐릭터가 소속사 매니저들을 '전지적 참견시점'에 줄데뷔시키는 작은 성과(?)를 냈다. "김수용 씨, 기회가 되면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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