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정부가 증권거래세 개편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이후 제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제고되고 있다. 개편 방향과 관련한 세부적인 논의가 탄력을 받으면서 관련 이슈가 설 연휴 이후 증권업계 최고의 화두로 주목 받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거래세 개편 이슈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원래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던 기획재정부마저 개편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업계 시선을 모으고 있다.

   
▲ 권용원 금투협회장(사진)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과제’ 중 하나로 ‘증권거래세 개편’을 꼽았다. /사진=금융투자협회


증권거래세 개편은 증권업계의 숙원 과제 중 하나였다. 올해 들어서도 업계는 계속 해서 관련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권용원 금투협회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과제’ 중 하나로 ‘세제(증권거래세) 개편’을 꼽았다. 

같은날 권 회장은 “증권거래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해 정부가 열려있다고 느꼈다”면서 “협회가 준비한 그대로 논리적,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정공법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권 회장의 발언은 정부의 ‘달라진 자세’를 언급한 것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증권거래세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공감하며 합리적인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는 그간 기재부가 ‘세수 감소’를 이유로 증권거래세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증권거래세 개편을 위해 가장 넘기 어려운 산으로 여겨졌던 기재부가 자세를 바꾸면서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거래세 개편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투협은 이미 세제 개편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다”고 짚으면서 “지난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금투협 뿐 아니라 한국거래소 역시 내부적으로 거래세 인하 효과 등 제도 개편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면 거래세 개편 작업 착수 등 구체적인 추후 활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당국이 증권거래세 개편에 대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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