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기업이 중견기업‧유니콘기업‧대기업으로 성장 창업 생태계 활발해져야”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기술과 혁신으로 초고속 성장한 1세대 벤처기업인과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돌파한 유니콘 기업인들을 초청해서 격려하고 벤처기업 육성 방안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7일 “혁신적 포용국가는 성장 동력을 혁신성장에서 찾고 있다”며 “이를 위해 창업 생태계가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 책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등을 초청해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창업 기업이 중견기업, 유니콘 기업, 또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업의 생태계를 위해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그런 정책적 노력들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료를 보면 작년 한해 동안 신설법인 수가 10만개를 돌파했다. 사상 최다이다. 그리고 벤처 투자액도 3조4천억원, 전년보다 44% 늘어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 수도 600개 이상으로 그렇게 늘어났다. 수출액에서도 중소기업의 수출액, 연간 수출액, 참여한 중소기업 수 모두 사상 최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에 있었던 CES, 미국에서 열렸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참가해서 혁신상을 많이 수상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제품들도 다수 혁신상을 받았고, 특히 그 가운데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벤처기업 제품도 6개 혁신상을 수여받는 성과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유니콘 기업들도 올해 1월 현재 6개인데, 5개 정도는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적 유니콘 기업으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정부가 노력하고 있고, 성과가 지표상으로는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래도 기업 현장에서 느끼거나, 실제로 창업해보고 기업을 성장시켜보고, 요즘 새롭게 창업하는 창업가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여러분들 입장에서 볼 때 아직도 여러모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취지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벤처 1세대 창업자 및 ‘혁신성장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유니콘 기업인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정책과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 개선과제를 논의하는 진솔한 자리였다”며 “특히 최근 형성된 혁신창업 열기를 제2의 벤처붐으로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벤처 1·2세대와 정부가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자리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 부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김범석 쿠팡 대표는 “유니콘 기업이 많이 생기려면 외자유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걸 막는 것이 불확실성이다”라며 한국시장이 너무 작다는 편견과 규제의 폭과 해석이 자주 바뀌는 것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한국은 국민들의 높은 교육 수준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받아들이는 속도 또한 빨라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불확실성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는 “경쟁사들은 모두 글로벌 기업인데 그들은 한국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인터넷 망 사용료나 세금을 내는 문제에 있어서 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국내기업과 해외기업들에게 적용되는 법안들이 동등하게 적용되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반드시 새로운 분야의 혁신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제조업 혁신을 근간으로 해서 다른 분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반기업 정서는 빠른 시간 안에 해소되리라 본다”면서 “초기 큰 부를 이룬 분들이 과정에서 정의롭지 못한 부분이 있어 국민들의 의식 속에 반기업 정서가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의 기업들은 투명한 경영으로 여러 가지 성취를 이뤄내고 있다. 기업을 향한 국민들의 의식 개선은 금세 이뤄지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한국에 대한 해외의 이미지 또한 많이 변화했고 계속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반도 리스크일텐데 그 부분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자신감 있게 기업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있어서 장점보다는 단점들을 더 부각해서 보는 경향이 있어 속도가 지지부진한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실적들이 나온다면 국민들도 규제 유무 차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