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메크로 환경에서 가장 큰 이슈는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다. 각각 중요 은행의 파산과 국가 디폴트 위험을 안고 있으나 국제 경제 뿐만 아니라 우리 증시도 잘 견디고 있다. 우리 증시 체력이 세진걸까.

증시 전문가들은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위기에도 우리 증시가 잘 견디는 것은 우리 증시 체력이 세진 것이 아니라 사안의 파급력 자체가 미미했다고 보고 있다.

1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포르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 에스티리토 산토(BES)의 주가는 지주회사의 회계 부정 파문으로 지난 10일(현지시간) 17%가량 폭락해 주당 0.50유로로 주저앉았다. 이에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BES 거래를 정지시켰다. 자칫하면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

앞서서는 아르헨티나가 국가 디폴트 위험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헤지펀드들에 채무를 갚으라는 미국 뉴욕 연방 법원의 판결과 관련해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각당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상의 디폴트 위험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이와같은 메크로 환경 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증시는 잘 견디고 있다. 사안이 불거진 당일에는 불안감에 잠시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곧바로 체력을 회복해 정상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 결국 이번 위기에도 한국 증시가 끄덕없이 견딜 수 있는 것은 우리 증시 체력이 세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 국가들의 문제는 사안이 중차대했던 것이 아니라 빌미를 제공하는 정도로 금방 회복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설명이다/뉴시스

증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나 포르투갈이 국제 경제에서 차지하는 포션이 낮아서 파급력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한다. 아르헨티나는 대외교역이 워낙 낮은 국가이고 포르투갈은 은행을 살리고도 남을 만한 자금력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아르헨티나나 포르투갈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이 미미하다"며 "만약 이들 국가가 위험에 처해도 국제 금융에 영향을 줄 만한 포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위기에도 한국 증시가 끄덕없이 견딜 수 있는 것은 우리 증시 체력이 세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 국가들의 문제는 사안이 중차대했던 것이 아니라 빌미를 제공하는 정도로 금방 회복될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들 국가들의 문제는 개별 건 자체의 영향력이 작아 파급력이 미미했던 것이지 한국 증시가 강해서 잘 견딘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