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닥 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오르며 연초의 부진을 씻어낸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거래소 역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가 올해에만 10% 가까이 올랐다. 올해 675.65으로 개장한 코스닥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739.91까지 올랐다. 9.51%(64.26p)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041.04에서 2201.48로 7.86% 상승했다.

   
▲ 사진=연합뉴스


상승세의 주역은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 5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그런데 지난달 23일부터는 코스닥 종목을 매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12일 딱 이틀을 제외하고는 전부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매수 규모는 6655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바이로메드(153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603억원), 서울반도체(350억원), 카페24(345억원), 대아티아이(258억원), 삼천당제약(253억원), 포스코켐텍(235억원), 파트론(151억원), 오스템임플란트(149억원), 오스코텍(148억원) 등 바이오주와 제약, 기술주들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향후 상승세가 더욱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2일 ‘코스닥 미래전략 TF’를 신설해 코스닥 상장 활성화와 질적 향상을 함께 제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바이오·4차 산업·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업종별 상장 심사·관리 차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을 25%까지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를 면제하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나왔다.

한편 최근의 코스닥 상승세에 대해서는 지나친 낙관을 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한 번 정도 지수가 조정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코스닥 벤처펀드 등 다양한 방안을 써도 되지 않던 지수 상승이 외국인으로 인해 순식간에 달성됐다”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 하락세가 시작되면 낙폭이 꽤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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