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오세훈 후보(전 서울시장)는 18일 "한국당은 여전히 친박논쟁에 머물러 있다"며 "전략적 선택을 잘 생각해 달라. 중도층 속으로 확장해 들어가야 내년(총선)에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해 이같이 연설했다.
오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보수 분열은 백전백패다. 문재인 대통령이 얻었던 1300만 표를 이기려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정치성향 900만표를 가져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900만 표! 우리 셋 중 누가 가져올 수 있냐"고 반문하면서 "전략적 선택, 잘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것이 제가 '개혁보수'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갑시다! 중도층 속으로 확장해 들어가야 내년에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가열찬 투쟁 확실하게! 하지만 분명히! 잘해야 한다"며 "지나치거나 실수하면 이번 5.18 논란처럼 거대한 역풍을 불러올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선거, 영남에서만 다 이기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냐"며 "영남권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이 122석"이라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수도권 선거는 박빙승부"라며 "지금 이 자리에서 듣기 좋은 얘기, 속 시원한 얘기 잘한다고 내년 수도권에서 효자노릇 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표를 주냐"면서 "대구경북 당원 동지 여러분! 수도권 선거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남지역 총선 압승은 여기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이 맡아주시고 의석 절반, 수도권 승리, 오세훈이 해냅니다! 국민 속으로! 중도 속으로! 오세훈이 해냅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 후보는 "내년 영남 지역 선거도 걱정이 없지 않다"며 "이미 일각에서는 또 다른 친박신당 말이 나오고 있다. 유영하라는 분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 들으셨죠? 우리는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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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의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14일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
아래는 오 후보가 밝힌 연설문 전문이다.
< 오세훈 후보 연설문 전문 >
안녕하세요? 경북의 아들 오세훈 인사드립니다. 저희 어머니가 상주입니다.
존경하는 대구 경북지역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민족중흥"
구미 박정희 대통령님 생가를 찾았을 때 저는 방명록에 이렇게 썼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가 오늘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 나라가 지금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의해 파괴되고 쓰러져가는 모습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심판해야겠지요?
그렇습니다. 내년 총선,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두 분 대통령의 명예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승리가 의리입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합니다. 맞습니까?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대선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보수 분열, 백전백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얻었던 1300만 표를 이기려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정치성향 900만표를 가져와야합니다. 그 구백만 표! 우리 셋 중 누가 가져올 수 있습니까?
전략적 선택, 잘 생각해 주십시오. 이것이 제가 ‘개혁보수’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갑시다! 중도층 속으로 확장해 들어가야 내년에 살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가열찬 투쟁 확실하게! 하지만 분명히! 잘해야 합니다. 지나치거나, 실수하면 이번 5.18 논란처럼 거대한 역풍을 불러올 뿐입니다.
그뿐입니까? 내년 선거, 영남에서만 다 이기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습니까? 영남권 65석을 석권한다 하더라도 수도권이 122석입니다.
저, 오세훈,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만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수많은 선거를 치러봤습니다. 이겨도 보고, 지기도 했습니다.
이 당에 들어와 여러분 덕분에 쌓은 소중한 경험, 내버리면 아깝지 않겠습니까?
수도권 선거는 박빙승부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듣기 좋은 얘기, 속 시원한 얘기 잘한다고 내년 수도권에서 효자노릇 할 수 있을까요? 박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표를 주시나요?
존경하는 대구경북 당원 동지 여러분! 수도권 선거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 영남지역 총선 압승은
여기 계신 당원동지 여러분이 맡아주시고, 의석 절반, 수도권 승리, 오세훈이 해냅니다! 국민 속으로! 중도 속으로! 오세훈이 해냅니다!
하지만 내년 영남 지역 선거도 걱정이 없지 않습니다. 이미 일각에서는 또 다른 친박신당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영하라는 분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 들으셨죠? 우리는 여전히 친박 논쟁에 머물러 있습니다.
대구 경북은 전국의 그 어느 곳보다 경제가 어렵습니다. 이철우 지사. 권영진 시장이 지역 경제의 판을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대구 경북, 이제 더 변해야 합니다. 완전히 틀을 바꿔야 합니다. 지역의 정치인들도 단순히 SOC예산 따오는 걸 넘어 한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대구 경북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산업혁신을 합시다. 저, 오세훈이 청년이 빠져나가는 곳에서, 다시 몰려오는 곳으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 오세훈, 지난 20년간 오로지 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정치개혁 입법을 위해 스스로를 불살랐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장직도 던졌습니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지 말아주십시오. 저들 좌파는 어땠습니까? 뇌물 먹고 감옥살이 하고 나온 사람들도 지키고 보호하며 함께 싸웁니다.
저, 오세훈 이번 전당대회, 불리하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당을 위해 출마했습니다. 제가 전당대회 불참을 고민할 때. 전국의 수많은 당원동지들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 9년동안 죽어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오세훈을 버리신다면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정말 뛰고 싶습니다.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일하고 싶습니다. 힘을 모아 주십시오.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승리가 의리입니다!
총선 승리! 정권 탈환! 오세훈이 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