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유럽연합(EU) 마크 [사진=EU 홈페이지]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의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미국과의 무역 마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성장률 둔화의 주범은 그 동안 우려를 샀던 중국이 아니라 유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경상수지는 160억 유로로 전달 230억 유로보다 줄어들면서, 최근 2년 내 최저치였다.
이는 미국 등과의 무역마찰 심화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8년 연간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로 2017년 11월~2018년 11월 사이의 3.2%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유로존 경기부진은 선도국가였던 독일의 부진 영향이 크다.
자동차, 화학, 기계, 제약 등 독일의 주요 산업들이 한꺼번에 부진했고,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3년 연속으로 줄었다.
또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징벌적 관세' 예고로 특히 독일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우려된다.
유럽 의회 국제무역위원회는 공산품 관세인하로 미국과의 협의를 개시해야 한다고 결의했고, 알트 마이어 독일 경제부장관은 양자 합의 성사를 위한 공산품 관세인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특히 EU와 영국의 합의 없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걱정도 크다.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노딜 브렉시트 시 유럽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라며, 합의 없는 영국의 역내 이탈은 유로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률 둔화의 주범은 중국보다 유럽"이라며, 지난해 산업생산 둔화 기여도는 유럽이 85%로 아시아 15%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은 미국보다 신성장 산업을 찾기 어렵고 정부부채의 문제가 있으며, 의사결정이 복잡하고 느리다는 취약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유로존 경기하강은 ECB의 통화정책 변경 압력을 증대시킨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ECB 주요 인사들은 유로존 경기 부진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발신했다"면서, 일부에서는 ECB가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이라는 기존 입장을 수정하고,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프로그램 시행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독일 정부는 올해 재정지출 규모를 GDP 대비 0.4%포인트 늘릴 계획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