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189석 좌석 174석으로 줄여 새 서비스 계획
고객 니즈 등 변화 반영, 항속거리 늘려 싱가포르 등 기회 확보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제주항공이 앞뒤, 좌우 간격을 넓힌 새로운 형태의 좌석을 도입하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한다.

향후 제주항공은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형태의 변화에 발 맞추고, 싱가포르 등 운항 범위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4분기부터 기존 189석의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좌석 간격을 늘린 새로운 형태의 좌석 12석과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162석으로 운용하는 ‘뉴 클래스’ 제도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 제주항공 B737-800 /사진=제주항공 제공

12석의 새로운 좌석은 단순하게 앞뒤 좌석 간격만을 넓히는 형태가 아니라 복도를 사이에 두고 기존 ‘3-3’ 형태로 배열했던 좌석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현재 30인치~31인치보다 넓은 41인치로 늘린다.

이와 함께 △사전 좌석 지정 △리프레시 포인트 추가 적립 △우선 수속과 탑승 △무료 수하물 추가를 비롯해 △기내식과 음료 제공 △스트리밍 방식 기내 엔터테인먼트 △제주항공 인천공항 라운지 이용 등의 서비스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취항 노선 중 거리가 길고, 상용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 먼저 실시할 예정이며, 대상 항공기는 서비스 도입 초기 3대를 고려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뉴 클래스’ 도입은 변화하는 여행 형태에 맞는 고객 경험 요소를 갖추고, 새로운 수요와 충성고객을 만들어 내기 위한 시도다. 중장거리 노선에서 이른바 ‘프리미엄 수요’가 있지만 FSC 이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니즈를 반영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다. 가격 대비를 만족도를 뜻하는 ‘가성비’ 못지 않게 여행자 개인의 주관적인 가치와 만족도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소비’가 여행에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노선 중 운항거리 2500㎞ 이상인 방콕과 코타키나발루, 괌과 사이판, 나트랑 등의 노선에서 일반 좌석보다 상대적으로 좌석 간격이 넓은 앞좌석 판매 비율이 60~70%에 이르는 점도 고려했다.    

목표 고객은 △추가 비용은 들지만 편한 여행을 원하는 LCC 이용자 △비슷한 가격으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바라는 FSC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자 △FSC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자 중 조금 낮은 비용을 원하는 여행자 등이다.

새로운 형태의 좌석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항속거리가 늘어나 제주항공은 싱가포르나 서아시아 취항 등 운항거리 4000㎞ 이상의 도시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의 니즈와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을 택한 것이다. 

또 시장이 포화해 성장이 둔화하는 시점에 가격 경쟁이 아닌 차별화 한 상품 경쟁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우리나라에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을 도입해 항공산업의 근간을 바꾼 것처럼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해 2020년대 시장을 이끄는 리더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정체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며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가기 위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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