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요태는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최장수 혼성 그룹이다. 이렇게 오래 큰 갈등 없이 그룹을 유지하며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뭘까. 20주년 기념 신곡을 내고 홍보차 '아는형님'을 찾은 코요태 멤버들이 그 이유를 확실히 보여줬다.

23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는 코요태의 세 멤버 김종민, 신지, 빽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코요태는 메인싱어 신지를 중심으로 김종민과 빽가가 댄스 및 보조싱어·랩을 담당하고 있다. 당연히 신지가 중심이 돼 굴러가는 그룹처럼 보이지만 명목상도 그렇고 실질적인 리더도 김종민이었다.

   
▲ 사진=신지 인스타그램


이날 '아는형님'에서 신지와 빽가는 김종민이 코요태의 '독재자'라고 폭로했다. 그룹과 관련된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김종민이 다 하고 있으며 앨범 발매, 뮤직비디오 제작, 노래(가사 등)까지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20주년 타이틀곡 '팩트'의 뮤직비디오 제작 시 김종민은 비용절감을 이유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데도 밀어붙였고, 전곡 버전을 다 담지도 못한 뮤직비디오를 김종민이 독단적으로 공개를 결정했고, 심지어 신지가 쓴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 차례 수정 지시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서는 김종민이 노래 욕심을 내면서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운 것을 강요하거나, 자신의 파트를 늘리기까지 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종민과 예능 프로그램을 함께 해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강호동도 "김종민이 (연예)대상을 받은 다음부터 이상한 신념이 생겼다"고 김종민이 달라졌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종민은 코요태의 독재자 리더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1박2일' 등에서 보여준 그대로의 김종민이었다. 멤버들과 다투기도 하고 갈등도 있지만 그건 다 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나온 행동들이고 의사 결정이었다. 신지는 누구보다 김종민의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고, 늘 중재자가 되곤 하는 빽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코요태의 20년간 다져진 팀워크는 요즘도 월 평균 30회나 되는 전국 각지의 행사를 뛰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예능 등 방송 출연으로 가장 바쁜 김종민은 코요태 행사에는 무리를 해서라도 꼭 참가한다고. 신지는 "김종민이 입술이 부르트는 한이 있어도 행사에는 함께 하려고 애써줘서 고맙다"고 털어놓았다. 

'아는형님'에서 코요태는 세 멤버의 수익 분배도 솔직히 밝혔다. 김종민이 3, 신지가 4, 빽가가 3이었다. 김종민은 리더지만 그룹의 메인 보컬 신지의 공을 인정하며 대우를 해줬고, 자신은 빽가와 같은 배분을 받았다. 빽가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만큼 그룹 내 갈등이 있으면 중재자가 돼왔고, 행사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서는 모습이었다.

코요태의 끈끈함은 동료애보다는 가족애에 가까웠다. 아형 멤버들은 혼성그룹이다 보니 혹시 서로 이성으로 느껴본 적은 없느냐며 궁금해했지만, 코요태의 대답은 하나같이 단호했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것이었다.

한편, 이날 신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요태의 '아는형님' 출연 인증샷을 올리면서 "녹화하는 내내 너무 웃어서 마스카라 다 번지고 화장 지워지고 배 아프고 광대 아프고 웃느라 힘들었던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모처럼 멤버들과 함께 예능 나들이를 해 즐거웠던 녹화 현장 분위기에 만족하면서 아는형님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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